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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skinternet 2011. 10. 18. 21:15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닮은 점이 참 많다.
삼성가의 장손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대 회장의 기업철학이나 경영철학을 가 장 충실하게 승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병철 회장과 똑같은 점은 인재중시 경영. 이병철 회장도 항상 인재를 키우고 그렇게 키운 인재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형식으 로 일찍부터 인재중시 경영을 펼쳤지만 이재현 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신입사원을 뽑으면 어떻게 이들을 트레이닝하고 비전을 주고 양성할 것인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쏟는다는 게 가까이에서 지켜본 CEO들의 전언. 
한 CEO는 '정작 신입사원들은 회장이 그렇게 유심히 자신들을 지켜보고 관심을 가 지는 줄 모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현 회장은 특히 기업의 리더인 CEO를 양성하는 데 온 정력을 쏟는 것으로 유명 하다.
또 한 가지는 이병철 회장,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마찬가지로 사업에 대한 집중력 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이재현 회장은 특정 사업을 시작할 때 스스로 엄청나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스타일 이다.
대외적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기보다 혼자서 깊이 파고드는 스타일. 그래서 삼성 이 건희 회장과 닮았다는 평가도 종종 듣는다.
해당사업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자 하는 연구력과 욕심, 사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주로 많이 듣고 파악하고 소통하는 스타일.이건희 회장과 마찬가지로 이재현 회장 역시 사업이나 전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에 대한 안목이 일반 CEO들에 비해 한두차원 은 높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똑같이 인재를 중시하면서도 이병철 회장이 가부장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했다면 이 재현 회장은 미국적인 합리적 '공감경영'스타일이다.
CEO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스템적인 의사결정을 중시하고 아무리 중대한 사안이라 도 반드시 모든 CEO들과 실무자들까지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듣고 질문하고 토론 한다'는 것.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지 않으면 실무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5년간 아주 굵직한 기업 인수ㆍ합병(M&A)건을 두 건이나 놓치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밀어붙이자고 했지만 다른 CEO들이 모두 반대했던 것. 
이병철 회장이나 다른 그룹 오너들 같으면 CEO들이 반대를 하더라도 종국에서는 그 냥 밀어붙였을 법도 한데 이 회장은 포기했다.
CEO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데 M&A를 강행한다고 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고 했다는 전언이다. 
지금은 그때 반대했던 CEO들이 모두 쥐구멍을 찾고 있단다.
CJ 고위 관계자는 '그때 사건을 계기로 때로는 오너가 과단성 있게, 전문경영인들 과는 다른 차원에서 결단을 내릴 필요도 있다고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스타일 중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밖으로 드러난 적자 혹은 흑자 여부를 놓고 CEO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것. 중단기적으로 적자가 나더 라도 적자라는 사실 자체보다 적자 내용을 더 유심히 살펴보는 게 이 회장 스타일 이다.
적자를 냈더라도 전체적인 비전이나 사업의 방향이 올바르다면 그걸로'오케이'다.
이른바 이 회장이 강조하는 '가치있는 적자, 미래를 위한 적자'다.
반면 흑자를 냈어도 장기적인 비전이나 방향성 없이 오락가락 하면 불호령이 떨어 진다.
시스템을 중시하고 창조와 유연성을 강조하는 이 회장 덕분에 CJ는 근무시간 유연 제, 호칭 파괴, 사업기업가 제도, 자율복장제 등 기업문화 측면에서 선진화가 많이 돼 있는 편. 이 같은 자유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CJ에 대해 '무늬는 삼성, 속은 현 대'라는 별칭도 따라다닌다.
CJ 고위 관계자는 'CJ의 화두는 글로벌 수준의 최고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 구축이 가장 큰 과 제다.
이 회장이 공감경영을 강조하고 기존의 획일적이고 가부장적인 기업문화를 파괴하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