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창산업ㆍKCW 형제기업 나란히 강세행진
변속기등 자동차 부품 생산
실적개선 선반영 주가상승
형제가 경영하는 대구의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경창산업과 KCW가 코스닥시장의 전반적인 조정세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 관심이 집중된다. 경창산업은 자동차 자동변속기 부품 및 동력전달 케이블을 주로 생산하고, KCW는 와이퍼에 주력하는 업체다. 두 회사 모두 형인 손일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은 가운데 동생 손덕수 사장이 일선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경창산업은 지난달 30일부터 줄곧 주가가 올라 13일 상한가를 진입하며 2주만에 4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CW도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14.6% 주가가 올랐다.
손덕수 사장은 14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창산업과 KCW는 내년부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주가 상승은 그동안 저평가됐던 성장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의 상승세가 중장기적 실적 개선 예상에 따른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윤태식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닥에서 부품주랠리가 이어지는 동안 경창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못했다”며 “사업 아이템 변화에 따른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창산업과 KCW는 지난 2002년부터 연구ㆍ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올해부터 신제품 생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창산업의 경우 액셀러레이터, 클러치 등에 동력을 전달하는 케이블을 주로 생산하다가 현재는 자동변속기 내의 회전력을 전달하는 핵심부품인 드럼과 허브, 컵 등을 생산하는 자동변속기 부품 전문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85% 가량을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며 2015년까지 5600억원 가량의 부품 수주를 마친 것도 안정성을 더한다.
KCW도 닛산ㆍ혼다ㆍ현대차의 납품 비중을 늘려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특히 내구성과 닦임 기능을 향상시킨 와이퍼의 개발을 2~3년내 상용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경창산업은 자동차부품업체로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내년에도 500억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지만 은행 대출 등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손 사장은 “주가가 적정수준보다 낮기 때문에 아직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이태경 기자
2010-03-31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