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이름난 선생님으로부터 첼로를 배우고 있었다.
첼로 수업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있었다. 선생님이 오면 정해준 곡을 연주했고, 다음 주에 연습할 새로운 곡을 받았다.
처음에는 일요일에 30분, 월요일에 30분, 화요일에 30분과 같은 방식으로 연습했다. 그러면 다음 레슨까지 총 세 시간 연습하게 된다(매일 30분씩 6일간 연습했다). 그 정도만 하면 선생님께 칭찬 받을 정도로 한 곡을 훌륭하게 연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핑계가 생겼다. 일요일에는 축구를 하느라 첼로 연습을 못했고 월요일에는 보이스카우트 활동으로 바빴으며 화요일에는 친구 집에 가느라 연습을 못했다. 수요일에는 첼로 연습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러다가 금요일이 되어서야 “앗, 큰일 났다. 내일 첼로 수업이 있는데 연습을 한 번도 안 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 세 시간 내내 연습하면 될 거야. 매일 30분씩 6일 내내 연습하는 것과 한 번에 세 시간을 몰아서 하는 것은 똑같으니까. 휴, 다행이다." 그런데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분명히 세 시간을 연습했는데도 첼로 실력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지나가던 사람이 들으면 배꼽 빠질 만큼 웃을 정도였다. 선생님은 물론이고 자신도 듣기에 거북해서 어쩔 줄 몰랐으며 서둘러 레슨을 접어야 했다.
어쨌거나 세 시간이라는 연습량을 채웠는데 연습한 효과가 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거나 기술을 배우기 전에 두뇌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휴식기는 연습 시간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연습 중에 쉬지 않으면 연습을 아무리 오래 해도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시간 단축의 비경제'라고 부른다. 이 말은 인시아드의 다이어릭(Dierickx) 교수와 쿨(Cool) 교수가 만든 용어로, 어떤 일이든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단시간 내에 성장하려고 하면 동일한 노력을 장기적으로 기울인 것만큼 효율을 내지 못한다는 이론이다.
어떤 일이든 단계가 있는 법이다.
빨리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처럼 급속 성장만이 능사는 아니다.
- 프릭 버뮬렌 저 ‘비즈니스의 거짓말’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