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영상관련칩 개발 나선다"...박성식 EMLSI 사장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기업 EMLSI가 휴대폰용 영상(화상) 관련 칩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 박성식 사장(44)은 11일 "새로운 칩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해 올 들어 수년차 경력을 지닌 인력을 10명 가까이 충원했고, 이들의 스카우트 비용이 1분기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연말까지 현재 40여 명인 인력을 60~65명까지 늘려나갈 것"이라며 "올 연말에서 내년 초 새 칩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과 함께 올 1분기 실적 및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새롭게 개발한다는 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업체들과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인지.
"코스닥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엠텍비전과 같은 회사가 생산하는 칩과 관계는 없다. 메모리가 아닌 영상 관련 칩이라는 점 외에는 더 이상 공개하기 어렵다."
-테스트 하우스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설계를 3번 바꾼 끝에 이제 완성됐고, 설립 허가를 받는데 한 달여가 걸리게 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7~9월은 본격적인 우기가 된다. 따라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지으려고 하고 있다. 테스트 하우스를 짓는데 150억~16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 비용으로 인한 실적악화로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게 된다는 점도 설립 보류의 원인이 됐다."
-본사를 제주도로 옮겼는데 인력 수급이나 기타 어려운 점은 없는지.
"직원 10명 중에 7명은 본사 이전을 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지니어들의 호응이 높다. 제주도는 교육 열기가 꽤 높은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올부터 2011년까지 법인세 면제 또는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최근 캐나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는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인건비를 너무 올려놓은 게 사실이다. 캐나다의 경우 인건비가 높지 않으면서 실리콘밸리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인력이 많다. 또 97년 IMF 당시 캐나다로 건너간 국내 우수 인력도 상당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설립된 지 4년에, 올 들어 기업공개(IPO)를 한 기업이 노키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거래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랍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전에 근무했던 회사(삼성전자)가 97~99년 경 노키아에 관련 부품 공급에서 점유율 98%를 차지했었다. 그러던 중 노키아 측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면서 우리 회사가 적절한 시점에 통로를 만들 수 있었다.
이후 노키아 쪽에서 인텔 등 여러 공급처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모토로라의 경우는 공장이 없는 회사의 부품은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어 공급처로 확보할 수 없었다."
-올 하반기부터 각각의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재편될지.
"올 1분기의 경우 1세대 슈도S램이 87.5%, S램이 11.6%를 점유율을 차지했다. S램은 점차 비중이 줄어 내년부터는 매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될 전망이다. 1세대 슈도S램과 비교해 속도가 빨라지고 크기가 작아지는 2세대의 경우 16M과 32M급을 합쳐 3분기에는 300억원, 4분기에는 450억원의 매출을 올려줄 것으로 전망된다.
동영상용 대용량 메모리에 적합한 싱크로나이즈 D램은 올 4분기에 초기 양산을 시작해 내년에는 300억원의 매출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부품 공급처가 줄고,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너무 황당한 소리라 지금까지 전혀 대응을 하지 않았다. (공급처의 주문서를 직접 보여주며) 2분기에는 실적이 더 감소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엔지니어들이 떠나고 있다는 소문도 전혀 사실무근이다. 지난 2000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퇴사한 인력은 단 3명에 불과하다."
-메모리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겹치는 부문이 있어 성장에 제한을 받을 거란 의견이 있는데.
"메모리 사업은 모두가 경쟁자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한다고 해서 중소기업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잘못된 것이다. 일전에 삼성전자가 부품 생산에 나선다는 소식과 함께 엠텍비전과 코아로직의 주가가 급락했던 일은 황당 그 자체라 하겠다."
아이뉴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2005.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