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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버스와 월식

skinternet 2012. 8. 20. 17:35

콜롬버스는 중국 땅으로 통하는 항로를 발견하기 위해 1502년 4번째 항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아시아가 1492년에 발견한 신대륙 근처에 있는 것으로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며칠이나 멕시코만 연안을 따라서 항해를 하던 중 심한 폭풍우를 만나 오늘날 자메이카라고 불리는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원주민들은 콜롬버스 일행이 신의 명령으로 온 것으로 믿고 그들에게 음식을 제공했으나, 긴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더 이상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의 생활조건은 매우 나빴고 식량도 부족해서 부하들의 불만은 높아져 갔습니다. 궁지에 몰린 콜롬버스는 독일의 한 천문학자가 쓴 책을 보다가 1504년 2월 29일에 자메이카에서 월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콜롬버스는 원주민 추장들을 모이게 하여 말하기를 "신의 명령으로 온 우리에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은 것에 신은 몹시 노하여 너희에게 기아와 질병으로 벌을 내리려고 한다. 그 증거로 오늘밤에 떠오르는 달이 핏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이것은 앞으로 내일 벌의 종류를 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원주민들은 콜롬버스를 비웃었으나 모두 초조하게 밤을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달이 떠올랐습니다. 달은 붉은 색을 띠고 있었으며 서서히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달을 덮어 갔습니다. 원주민들은 공포에 떨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콜롬버스는 안으로 들어가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척하며 월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밖으로 나와 "신의 자비를 베풀어 너희들이 음식을 계속해서 바친다는 조건으로 벌을 내리지 않을 것을 약속하셨다" 라고 말했습니다.

천천히 달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원주민들은 앞다투어 음식을 바쳤고, 콜롬버스 일행은 섬을 떠날때까지 편안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 월식: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달의 일부 또는 전부가 어둡게 보이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