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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김창수

skinternet 2011. 10. 18. 21:43

“나는 패션과 문화의 경계인이다”

“나는 패션과 문화의 경계인이다”

▲ 김창수 F&F 사장

<패션인사이트>는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자신감으로 국내 패션 시장의 영역을 문화 패션 산업으로 끌어올린 F&F 김창수 사장을 ‘2005 올해의 패션인’으로 선정했다. ‘2005 올해의 패션인’으로 선정된 김창수 사장은 「베네통」 「시슬리」 「엘르스포츠」 「바닐라비」 「레노마스포츠」 「MLB」 등 다양한 복종의 8개 브랜드를 통해 올해 총 매출 3천800억 원의 규모를 갖춘 대형 패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수입 비즈니스 비중이 컸던 F&F는 1999년 이후부터 다양한 복종에서 차별성 전략과 캐릭터를 중시한 브랜드 런칭,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해 이제 그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했다는 업계의 평가다.
패션과 문화의 경계를 잇는 ‘에지(Edge)’역할에 충실해온 김 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전 브랜드의 성공 요인도 패션 산업의 ‘에지’를 넓혀가고자 하는 F&F의 기업정신에 있다고 강조한다.
여성복과 스포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콘셉트를 창출한 「엘르스포츠」, 야구 캐릭터와 패션을 접목한 「MLB」, 영캐주얼에 펀한 감성의 걸캐릭터를 부여한 「바닐라비」, 골프 웨어에 새로운 패션성을 가미한 「레노마스포츠」 등 모든 브랜드가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움’과 ‘가치’를 지닌 리딩 브랜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패션과 문화의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김창수 사장을 만나 그의 삶의 철학과 경영 철학을 들어 보았다.
최근 컨템포러리 패션 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패션 마케팅의 귀재’로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는 F&F 김창수 사장. 그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로 패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데 이어 다양한 장르의 캐릭터와 감성을 지닌 브랜드로 성공적인 행보를 지속, 첫해 매출이 167억원이었던 회사를 13년 만에 약 4천억원대의 패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시장을 보는 눈과 판단력이 빠른 패션 경영인’이자 ‘사업 수완이 뛰어난 이성적인 사업가’라는 선입견을 갖고 기자는 김 사장을 만났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캐주얼 정신을 중시하는 패션 문화인으로서의 김창수 사장을 만날 수 있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스스로를 ‘패션 문화인’이라 말하는 김 사장은 위트와 유머가 뛰어난 감성 리더십을 갖춘 패션 경영인으로 캐주얼을 즐겨 입고, 회사 내에서도 아이디어와 창의성, 감성을 전파하는 분위기 메이커이자 대장으로, F&F의 문화적 토양을 만들어가는 패션리더였다.
이성에 앞서 감성, 다양성과 자유로움,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균형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김창수 사장. 그는 새로운 땅을 찾아 끝없는 전진을 계속하는 유목민을 연상케하는 ‘노마드 경영’의 전형을 보여준다.
패션은 나에게 신나는 도전이었다
김창수 사장이 사업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던 1986년이었다.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MBA를 공부하기로 입학허가서까지 받아놓았지만 우연한 계기로 형이 경영하던 팬시 전문점 ‘아트박스’의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
전국에 100여 개가 넘는 아트박스 매장을 여는 등 추진력을 발휘한 그는 1992년 아트박스 사장까지 지낸 뒤 그 동안 갈고 닦은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션시장에 눈을 돌렸다. 패션은 그에게 신나는 도전이었다. 어쩌면 그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끼가 그를 패션의 바다에 빠지게 했는지 모른다.
패션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던 김 사장이 처음 전개했던 브랜드는 「베네통」이었다. 수입 브랜드가 생소하던 1990년대 초반부터 독특한 광고 마케팅과 도전적인 컬러 감각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 「베네통」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브랜드였다. 아이비리그 풍의 캐주얼과 모노톤의 여성 캐릭터 캐주얼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던 시절, 「베네통」은 일반적인 패션 경영인(?)이 감당하기에는 확실히 튀는 브랜드였다. 아무리 예쁜 미인을 보더라도 왠지 자기 짝이 아니라는 선입견이 드는 것처럼 문화와 철학이 담긴 독특한 마케팅의 「베네통」은 사실 위험한(?) 브랜드였다.
그러나 팬시 용품 비즈니스를 통해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은 김 사장은 과감히 「베네통」을 선택했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도전 정신’과 문화 콘텐츠로 패션을 읽어내는 그만의 ‘패션 철학’은 「베네통」의 라이선스권을 인수한 후 3년 만에 4배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브랜드로 만들어 패션 업계를 놀라게 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
김 사장이 가장 즐기고 추구하는 바는 바로 ‘변화’다.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있거나 변화를 따라잡으려 노력하고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패션 시장의 영역을 넓혀갔다.
패션과 스포츠를

패션인사이트 류숙희 기자 rsh@fi.co.kr

200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