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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창수

skinternet 2011. 10. 19. 13:38
허창수는 복합적 리더십, GS는 대중 인식 낮아

2009 06/02ㅣ위클리경향 827호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경우 대중은 분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웅형’의 이미지가 있지만 열정형, 치밀형, 관계형의 이미지도 유사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바로 허 회장 리더십의 본질을 보여준다. 다른 그룹 오너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두루 갖고 있지만, 자기만의 두드러진 이미지는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리더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리더가 가져야 할 주요 특성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이 따로 노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 대중이 그를 그렇게 지각한다는 것은 바로 그가 이끌고 있는 GS라는 그룹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도 그렇게 지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다른
대기업 오너와 달리 허창수 회장은 세간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맞은 짧은 역사의 그룹이라는 것도 연관이 있다. 허창수 회장의 이미지엔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성격의 모범생’도 존재한다. 특기나 카리스마, 존재감, 개인기, 방향성도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이는 그의 리더십이 개인 특성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대중에게 특정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GS라는 그룹 자체도 아마 회장의 리더십 이미지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실제 허창수 사장은 어떤 인물일까. 그동안 좀처럼 대외활동을 하지 않아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상당히 감성적인 오너로 꼽힌다. 새로 나온 전자제품을 직접 조작해봐야 직성이 풀리며, 오페라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와 친해지려면 오페라 이야기를 먼저 꺼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한 번 정한 원칙은 쉽게 바꾸지 않고 철저히 지킨다는 점에서 대중이 꼽은 모범생의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 걷기를 통한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아 짧은 거리는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다닌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대중에게 인식되기엔 그룹의 역사도, 홍보도 부족하다.
조직 리더의 이미지와 조직 브랜드 이미지는 서로 긴밀한 연관을 가진다. GS그룹의 이미지가 허 회장의 이미지 노출을 막았을 수도 있고, 허 회장의 이미지가 그룹 이미지를 드러나지 못하게 했을 수도 있다.
그룹 브랜드 이미지
‘아이디얼리스트 & 관계’
GS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특색이 없었다. ‘아이디얼리스트’의 성향이 두드러지고, 기업 자체는 ‘Relation(관계)’의 성향이 부각되는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이마저도 분명하지 않아 실제 GS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GS그룹은 5년 전 LG그룹에서 에너지와 유통업에 대한 출자 부문을 분할해 출범한 에너지·유통 중심의 서비스 전문 그룹이다. 자회사는 GS칼텍스(주), GS리테일(주), GS홈쇼핑(주), GS스포츠(주), GS EPS 5곳이며 계열사로는 GS건설(주)이 있다. 하지만 적잖은 대중은 막연히 GS칼텍스와 GS건설의 아파트 ‘자이’를 기억하는 수준이다.
대중의 인식은 낮지만 그룹 분할 후 GS그룹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분할 당시 자산 규모가 18조7000억 원이었지만 5년 만에 39조 원으로 무려 209%나 늘었다. 매출 규모도 49조8000억 원으로 216%
확대됐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재계 6위를 다투는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은 GS에 좌절감을 안겨줬다. 게다가 주력
사업인 에너지·건설이 경기 악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올 신년사에서 “위기 국면에서만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GS그룹 브랜드 이미지의 기본적인 속성은 LG그룹과 유사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아직 GS그룹 브랜드 자체가 LG그룹과 차별화된 성격 또는 정체성을 만들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룹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는데도 이렇게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홍보를 방치하고 있거나 전략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게 대중 설문 분석 결과다.
GS그룹이 가장 자랑할 수 있는 아파트 브랜드인 GS건설 아파트 ‘자이’의 경우에도 이미지 확립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자이’라는 브랜드에는 고급 아파트의 이미지가 있지만 문제는 대중이 ‘자이’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CF 모델로 나선 배우 이영애는 강하게 인식하지만 GS가 어떤 회사인지는 묻혀버린 것이다.
그나마 GS그룹에 우호적인 이미지는 무난 또는 원만하며 예의 바르고 세련됐다는 인식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도 비교적 잘 운영되기 때문에 그룹에 대한 답답한 이미지는 다소 약하게 인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TIP
허창수 회장 ‘모호한 영웅형 리더십’
◇ 특징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현재의 수행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한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세력을 만들고 유지하려 한다.
●도전이나 복잡한 상황 앞에서 오히려 힘을 얻는 편이다.
●추진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