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반도체 테스트장비로 매년 두배 성장
2001년 설립된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대표 정영배)는 반도체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특히 반도체칩 검사 장비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소모품인 반도체 테스트 소켓(ISC) 분야는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이란 검사 장비와 반도체칩을 연결해 테스트를 돕는 소모품. 이 회사 제품은 일본과 미국 소켓과는 전혀 다른 소재인 실리콘 러버를 적용해 검사 정확도와 속도를 높였다.
기존 소켓은 스프링 장치를 이용한 핀 타입으로 검사 장비와 연결 접점이 좁아 전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실리콘 러버 소켓은 전류가 흐르는 면적이 넓어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기존 소켓보다 크기가 작아지고 가벼워져 원가 경쟁력도 갖게 됐다.
차세대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개발한 덕분에 이 회사는 2001년 창업 후 해마다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 1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22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기술 장벽이 높은 산업을 선점했기 때문에 수출 주문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은 35%를 기록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반도체 테스트 핵심 장비인 전공정 테스트용 검사카드(Probe Card) 등 신제품 판매가 이뤄져 5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세계 1위 반도체 부품기업 도약 = KTB네트워크(대표 김한섭)가 투자를 검토하던 지난해 초 이 회사는 반도체 테스트 소켓(ISC)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굴지의 대기업과 외국 거래처의 주문이 늘어나 설비 확충이 필요했다.
또한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KTB네트워크는 민첩하게 시장 트렌드를 읽고 블루오션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는 이 회사의 역동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
지난해 3월 투자한 17억원은 양산 설비를 늘리는 데 사용돼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이 회사의 장점은 투명경영 시스템과 인센티브 제도. 전 임직원이 분기별로 결산회의를 진행해 목표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각 부서장이 전 임직원 앞에서 지난 분기 결과와 향후 계획을 공표하고 다음 분기 목표와 달성도를 발표한다.
경영관리팀은 목표 대비 달성도와 기여도를 평가하고 우수 사원과 우수 부서를 포상하고 격려한다.
생산 여직원 개개인의 생산수량과 불량률 등이 일일 단위로 파악되며 우수 사원을 선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렇듯 세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은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도는 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경영인의 강한 리더십이 경쟁력 = 이 회사의 또 다른 투자 매력은 정영배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다.
22년간 반도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 사장은 모토로라 출신으로 반도체 전자부품 관련 검사 장비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기술 트렌드를 정확히 분석해 차기 아이템을 선정하고 분기마다 비전을 제시해 조직을 이끈다.
부서 방향과 핵심 목표를 공유하며, 직원 개개인의 장점이 조직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또한 100여 명의 임직원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T(Trustㆍ신뢰), F(Funㆍ재미), P(Prideㆍ자부심)를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일류 전자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올해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고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동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 판로 개척에 고삐를 죌 예정이다.
<매일경제 투자장터>